[2023][발렌타인데이][초콜릿][얼마나오래보관가능할까]

발렌타인데이가 어제였다. 물론 많은 사람에게서 많은 초콜릿을 받아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엄청난 고민에 쌓여있을 줄 안다. 누군가는 상술이라고 하지만, 달콤한 초콜릿을 안 좋아하는 사람을 별로 못봤다. 
그렇다면,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을 두고두고 하나씩 꺼내 먹는다면, 언제까지 보관해 두며 먹을 수 있을까?

[초콜릿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발렌타인데이.달콤한 초콜릿.얼마나오래보관가능할까

 

 

인간이 초콜릿을 즐기기 시작한 건 최소 4000년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2000년경 메소아메리카 문명에서 카카오나무 씨앗으로 우려낸 음료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16~17세 카카오 음료가 전 세계로 퍼졌고, 오늘날 초콜릿은 전 세계 1조 달러(약1270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초콜릿은 특유의 맛과 향을 갖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카카오나무에 열린 열매 자체는 초콜릿처럼 재미있는 맛을 내지 못한다. 초콜릿의 특징이 살아나려면 ‘발효’와 ‘로스팅’이라는 중요한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열매를 수확해 안에 들어있는 카카오콩을 꺼낸 다음 상자에 넣거나 잎으로 덮은 뒤 며칠간 발효를 한다. 이때 일어나는 화학작용과 박테리아의 역할 등으로 쓴맛은 줄어들고 초콜릿 특유의 맛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이후 햇볕에서 건조한 다음 로스팅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카카오콩을 볶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초콜릿 향미가 형성된다. 볶는 시간과 온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온도가 낮으면 꽃과 과일의 향이 극대화되고, 온도가 높으면 캐러멜과 커피 향이 강해진다.

카카오콩은 이 같은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신선한 열매처럼 보관 기간이 짧지 않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휘발성 화합물이 증발하면서 맛과 향은 떨어지게 된다. 초콜릿을 보관할 땐 소비기한을 살펴보는 것이 좋지만 적절하게 잘 보관한다면 일반적으로 밀크 초콜릿은 1년, 다크 초콜릿은 2년까지도 보관 가능하다.

볶지 않은 카카오콩으로 만든 생초콜릿이나, 생크림 혹은 과일 등이 들어간 초콜릿은 소비기한이 짧으니 오래 보관하기 어렵다.

 

 

 

 

[올바른 초콜릿의 보관방법을 알려주세요]

발렌타인데이.초콜릿.얼마나오래보관가능할까

 

의외로 외부 환경과 보관 방식에 따라 맛이 변하기 쉬운 만큼 바로 다 먹지 못하는 초콜릿이 있다면 놔뒀다가(혼자 몰래 꽁꽁 감춰두었다가) 먹어야 하는데, 이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초콜릿이 냉장고 내 수분과 냄새를 흡수해 맛과 향이 떨어진다. 단, 한여름이 되면 실온에 두기 어려운 만큼 냉장 보관이 불가피하다. 이땐 초콜릿을 알루미늄 포장재로 잘 감싼 뒤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두면 된다. 분말 형태의 초콜릿은 산패가 일어나기 쉬우니 축축한 느낌이 들거나 냄새가 안 좋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기본적으로 초콜릿의 향과 맛을 보존할 수 있는 최상으로 유지하려면 습기와 빛, 냄새 등을 피해야 하고, 습도는 최고 65% 온도는 12~18도씨가 좋다고 한다. 

유통기한의 경우 다크초콜릿은 1년 반 이상 문제없이 보관할 수 있지만 밀크 초콜릿을 포함해 화이트 초콜릿은 함유된 성분들 때문에 저장성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한다. 

또한 초콜릿은 28도 이상이 되면 서서히 녹기 시작하는데, 녹았다가 다시 굳는 과정에서 카카오버터가 응결되며 표면도 하얗게 변하게 될 수 있다. 초콜릿 포장이 알루미늄 종이에 감싸서 유통과 보관을 하는 것이 빛을 피하고 냄새가 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이다. 

올바른 초콜릿 보관하는법과 관련해 잘못된 방식으로 보관하게 되면 표면에 하얀색의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을 블룸 현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블룸에는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먼저 팻 블룸은 더운 환경에서 초콜릿을 보관해 카카오버터가 녹아 표면으로 올라온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는 슈거 블룸이 있는데 이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보관했을 때 설탕이 수분에 녹아 표면으로 하얗게 올라온 상태를 의미하며, 이런 블룸 현상은 더운 여름에 흔하게 확인되는데 단순한 물리적 변화이기 때문에 먹어도 건강에 문제는 없다. 다만 맛이나 풍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팻 블룸은 녹인 후 템퍼링해서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나 슈거 블룸은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특히 초콜릿이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슈거 블룸은 초콜릿을 냉장고 같은 찬 곳에 두었다가 꺼내면 자주 생기므로 초콜릿을 굳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잘 밀봉하고 꺼낸 후에도 상온이 될 때까지 포장을 벗기지 말고 두어야 한다.

[엄마들은 초콜릿이 나쁘다고 하셨어]

발렌타인데이.초콜릿.얼마나오래보관가능할까

 

초콜릿은 항산화성분인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초콜릿 섭취와 심장 건강 사이의 상관성을 살핀 여러 연구결과들이 있다. 초콜릿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뇌의 인지능력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단, 이러한 효과를 보려면 달달한 밀크초콜릿보단 씁쓸한 다크초콜릿을 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씩 먹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권장하는 다크 초콜릿 섭취량은 하루 10g 수준이다. 초콜릿 1~2조각의 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내년에는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고 생각하고 싶은 초콜릿 많이 많이 받아 보아요.